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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서해선 복선전철 인주역 공사현장(사진 제공= 아산시)


 


[이코노믹리뷰=김진희 기자] 지난 2015년 미국 CNN방송은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 자료를 인용해 향후 10년 뒤 세계 7대 부자 도시 중 5위로 한국 아산시를 지목했다. CNN에 따르면 맥킨지는 2025년에 예상되는 각 도시의 GDP를 인구로 나눴다. 도시 규모와 상관없이 시민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GDP를 보유하는지 따져보기 위해서다. 당시 맥킨지는 “아산은 삼성, 현대차 등의 대기업과 대형 산업단지를 여러 개 갖고 있으며 평택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아산시는 경부고속도로, KTX, 국철 1호선 등 우수한 교통인프라를 바탕으로 수도권과 동일 생활권 지역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교통망의 발달은 삼성 등의 대기업이 들어서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아산 동부권에만 해당됐다. 아산 서부권은 교통, 산업, 주거, 문화 등 전분야에서 동부권에 비해 낙후됐다. 실제 아산 서부권은 황해경제자유구역 내에서도 개발이 활성화되지 못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에 아산시는 ‘지역 균형 발전과 미래 수출 산업 클러스터 구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인주면 등의 아산 서부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수출항으로 발돋움하는 평택항과 가장 인접한 아산 서부권은 향후 수소에너지, 자동차 산업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미래에너지 및 자동차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또한 그간 아산 서부권에 부족했던 교통, 산업, 주거, 문화 분야의 기본 인프라 구축도 병행 중이다.

최근 아산 서부권은 환황해경제자유구역권 도시들 중 가장 활발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산 서부권 인주면 지역에 서해안 복선전철 인주역이 내년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서해선 복선전철과 경부고속철도(KTX) 직결하는 서해선KTX 고속철도망 구축사업이 반영됨에 따라 인주역에서도 서울역까지 30분대 도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제2 서해안고속도로(인주IC), 천안~당진 간 고속도로(서인주IC) 등이 예정된 이곳은 서울은 물론 주변 도시들과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산시는 지역에 분포된 대단위 산업단지들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평택항과 가장 근접한 아산 인주면 지역에 항만을 직접 연결하는 총 연장 2.2㎞ 규모의 연륙교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아산시 측은 기존의 도로만으로는 장래 산업물 동량을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어 연륙교 건설로 단거리 물류 수송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아산시는 탕정·삼성산업단지(4,587만㎡)와 인주현대자동차·인주산업단지(161만㎡)를 비롯해 아산테크노밸리(627만㎡), 서부지역 첨단산업단지(825만㎡), 인주하이테크벨리가(181만㎡ 예정) 등이 조성돼 물류 수송망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해당 지역에서는 연륙교 건설 전 단계로 4차선 규모의 아산만로 연장도로가 모든 보상을 마치고 올해 안으로 인주면 지역에서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최근 각종 도로와 철도 등의 교통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아산 서부권 지역이 수출산업 핵심 지역으로 발전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아산시에서도 아산 서부권의 중심 인주면 지역에 주거, 상업, 문화 관련 개발들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인주역이 들어서는 해암리 일대 지역은 향후 관암리 등 인접 지역과 연계해 역세권 개발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인주면 주요 교통과 산업 시설 가운데 위치한 관암리 지역은 인주면에 부족한 배후주거지 및 상업지역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또한 공세리 지역 일대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한 소비시설 확충과 삽교호, 공세리 성당 등 관광ㆍ문화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그간 경부고속도로, KTX, 국철 1호선 등의 교통망이 아산 동부 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동서지역 간 개발 불균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아산 서부권 지역도 제2 서해안고속도로, 서해선 복선전철, 평택항 등의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각종 수출기업들의 입주가 가시화되면서 지역 발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서해선 복선전철 인주역이 들어서는 해암리, 배후 주거지역으로 각광받는 관암리 등지의 개발 규모와 속도에 따라 아산 서부권의 지역 가치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